『위대한 패배자』, 우리는 모두 패배자다.

제목 : 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저자 : 볼프 슈나이더
번역 : 박종대
출판사 : 을유출판사
평가: ★★★★☆
독해: ★★★☆☆
그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차례를 펼쳐보면 된다. 그것이 지름길이다. 혹자는 인터넷에 있는 비평문을 읽어보란다. 하지만, 그것은 비평문을 쓴 사람의 주관이 들어간 것이라 직접 읽을 때와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차례는 그렇지 않다. 작가가 뽑은 책의 주요문구를 나열한 것이 차례다. 그리고 그것은 작가의 주관이 개입되었지만, 그 주관이란 것 역시 책의 내용의 일부이다.
이렇게 차례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 것은 이 책이 그 차례의 특징을 고스라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2쪽 분량의 차례에 이 책의 모든 것이,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각 챕터(장)별로 ‘XXX한 패배자들’이라는 제목이 들어가 이미지를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소제목으로 각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사실 이렇게 접근하면, 이 책은 차례만 보더라도 절반은 읽은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옜말처럼…(물론, 그 뜻은 다르다.)
그렇더라도 나머지 절반은 필요 없나? 아니다. 이 책은 다윗에게 죽은 골리앗부터 미국의 닉슨 대통령까지 27명의 인물을 집중조명한다. 그리고 그 27명이 왜 패배했는지, 라이벌이 누구였는지, 그 패배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서술한다. 이런 것은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즉, 나머지 절반은 유익하고 즐겁고 신선한 정보인 것이다. 역사 또는 승리자에 밀려 그동안 잘 알지 못한 뒷얘기를, 혹은 정말 형편없는 패배자의 얘기를, 그리고 우리가 승리자라고 생각했지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패배자의 얘기도 나온다. 그럼으로써 작가는 안티히어로를 위한 예찬을 말한다.
와! 벌써 이 책의 나머지 절반도 다 얘기해버렸다. 그렇다. 이 책은 390쪽 분량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다 읽고나면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승리자로 가득 찬 세상보다 나쁜 것은 없다. 그나마 삶을 참을 만하게 만드는 것은 패배자들이다.
by 볼프 슈나이더
저있어요. 볼프슈나이더님이 생각보다 유머러스 하게 쓰셨더라구여.
400쪽이 두꺼운건가?
책장에 600쪽짜리 소설도 여러 있는데.
그리고 글도 잘 쓰였고, 번역도 잘 되어 있어서 읽기 정말 편해.
님아.. 400페이지 가까이 되면
일단 책 두께부터 부담이..
절대 가벼울수가 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