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시 가장 위험한 착각

2009/02/22 12:00

요즈음 블로그스피어가 한참 시끄럽습니다. 뭐, 언제나 시끄러웠지만 블로거끼리 싸울 정도로 이러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어제는 유명블로거 갑이 유명블로거 을을 IP 차단하는 일까지 발생했더군요. 제가 2004년부터 블로그를 해왔지만 이러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소통이 중요한 블로그에서 스팸이나 욕설이 이유가 아닌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IP를 차단하다니요.

항상 아기자기한 만화로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주던 해바라기 C 님이 이번에는 요즈음의 블로그스피어 분위기를 만화로 표현했습니다. 유쾌하고 시원한 일침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2005년쯤 이었을 겁니다. 올블로그의 관계자이시죠. 골빈해커 님이 참 좋은 얘기를 하셨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착각. 또는
자기 생각이 가장 올바른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착각.

글을 올릴 때건 읽을 때건 언제든지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은 세상에 존재하는 블로거 만큼 존재한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블로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블로그는, 블로그스피어는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관련글이든 댓글이든 소통이 뒷받침되어 주지 않는다면 일반 웹사이트와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이왕 블로그를 개설하였고 메타블로그 등에 노출시키는 노력을 했다면, 자신과 다른 생각도 받아줄 줄 알아야 합니다. 아니, 최소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소통을 차단해서는 안 되겠죠.

조금 더 성숙한 블로그스피어 문화가 되기를...

참고 문헌

세상 물정 모르는 촌놈이 너무 순진한 기대를 했던 것 같아... :: http://sunflowerc.tistory.com/54
블로깅시 가장 위험한 착각 NO.1 :: http://hacker.golbin.net/wp/archive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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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세상을 살면서 자신과 마음이 안맞는 사람들이 많을 거에요..

    1980년대 대인기 소설이었던 은하영웅전설에 이런 구절이 있었죠
    "400억의 사람, 400억의 생각, 400억의 이념..."

    어쨌든간 자신과 생각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포용이 필요한거 같아요..(그러면서 카엘군 이녀석도 만만치는 않은데...)
    뭐 인간의 본성이겠죠. 자신과 마음이 안맞으면 내치게 되는건..

    앞으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이슈화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2. Blog Icon
    아리새의펜촉

    어쩌면, 모두가 동등한 조건이라는 블로그의 한계가 이번에 들어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생각을 중재해줄 상위의 존재나 규칙이 없으니까요.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포용해야 하는건데, 이게 쉽지 않나봐요.

    저도 이런 일이 이슈화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웬지 쉽게 끝날 것 같진 않네요.

  3.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이슈가 되고있는 일인 것 같네요? 흠... 이것도 괜한 선 가르기 싸움이 되지 않아야 할텐데... 제가 너무 두리뭉실 한건지 몰라도, 왠지 너무들 모가 서있는 느낌이 듭니다.
    트랙백 감사드려요~! ^ܫ^ - ♥

    그나저나 아리새의 펜촉님 2004년 부터 블로그를... 오래 하셨군요...-ܫ-
    저 신인 블로그에 아리새의 펜촉님 추천했더랬는데... 실수를 해버렸네요...이런...
    죄송해요... ㅠܫㅠ;;;

  4. Blog Icon
    아리새의펜촉

    해바라기 C 님 말씀대로 이슈가 제법 커질 것 같아요. 올블로그 어워드 후보 추천을 취소한다는 글까지 나왔네요. 몇몇 블로거 분들과 IRC에서 얘기 나누다보면 블로거 갑에 대한 평판이 좀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죄송하다니요... 추천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요. 신인이면 어떻고 다른 거면 어떤가요. 전 해바라기 C 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2006년에 쓴 글에 댓글 달으셨잖아요 ^^;)

  5. 크헉-!!! @ܫ@ - !!!
    그...그렇네요... 역시 전 어쩔 수 없는 코딱지 뇌...
    어이쿠~ 이런! 얼굴이 후끈... 어후~~덥다~~
    ///>ܫ</// 우힛~! 아래새의 펜촉님, 광활한 아량으로 용서를 배풀어 주시와용~!

  6. 요즘 한국 블로그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인데 미국과 많은 차이가 있는것 같기도 해요. 일일이 댓글에 답글을 다는 점도 다르고... 온라인이면서도 오프라인처럼 서로 친하게 되는 좋은 점도 있지만 또 지나치게 그 반대인 경우도 있고...한국의 블로그 문화또한 한국 사람들끼리의 일이다 보니 한국인의 좋은점 나쁜점을 그대로 반영하는것 같다는게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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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새의펜촉

    미국의 블로그는 댓글에 답글을 안 다나요? 그러면 소통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관련글(트랙백)으로 주로 되는건지?

    좋은 점은 지향하고, 나쁜 점은 지양하는 게 우리 블로그스피어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던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8.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_ _);; 아직 저도 늘 저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니라서 말이죠. 남 말을 하기 전에 저도 좀 더 마음을 열고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쉽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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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새의펜촉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골빈해커 님의 말씀... 계속 새기고 있었어요. ^^

    그런데 이번 문제는 생각보다 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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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잼나는 만화도 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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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새의펜촉

    고맙습니다. 해바라기 C 님의 블로그에는 이거 외에도 재미있는 만화들이 많습니다.^^

  12. 그분 나중에는 블로그를 그냥 닫아두시더라구요. 시간이 흐르면 잠잠해지고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고 생각하신 걸까요?

    어느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분 행동하시는 것보니 글을 쓸때는 기자의 입장에서 쓰고, 문제가 생겨 코너에 몰리니 블로거의 입장으로 봐달라고 하는 것 같아 참 씁쓸했습니다.

  13. Blog Icon
    아리새의펜촉

    저도 상황을 지켜볼수록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소위 파워블로거로 불리는 이가 이 정도 밖에 안되? 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이 글도 관련글로 그 분 블로그에 남기려 했는데 마땅히 남길만한 글이 안 보이더군요.